웨이스트 분리수거 진짜 되나
싱가포르 HDB 단지 곳곳에는 파란색 재활용 수거함, 이른바 “블루빈(Blue Bin)”이 설치돼 있다. 겉보기엔 잘 갖춰진 분리수거 시스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생각보다 허술한 구석이 있다.
분리수거는 의무가 아니다
싱가포르에서 분리수거는 개인의 자유이며, 하지 않는다고 해서 법적 제재가 발생하지 않는다. 한국처럼 종량제 봉투나 분리배출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식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존하는 구조다. 그러다 보니 분리수거가 익숙하지 않은 시민들이 대다수라는 게 현실적인 한계로 지적된다.
쓰레기 배출구의 구조적 문제
많은 아파트에서는 층마다 위치한 쓰레기 배출구에 일반 쓰레기, 재활용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를 구분 없이 한꺼번에 버리는 방식이 흔하다. 블루빈이 따로 설치돼 있어도, 습관이 안 된 사람들은 그냥 배출구에 다 섞어 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실제 재활용률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
정부도 문제를 인지하고 개선 중
이런 저조한 재활용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싱가포르 정부는 2030년까지 폐기물을 30%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국가환경청은 3R(Reduce, Reuse, Recycle) 슬로건 아래 블루박스 프로그램을 통해 재활용 수거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고, AI와 IoT를 활용한 스마트 쓰레기통 ‘BINgo’로 분류를 자동화하는 시도도 하고 있다.
보상형 시스템으로 참여 유도
폐기물 처리 업체가 개발한 스마트 재활용 쓰레기통은 참여한 주민에게 대형마트 상품권으로 교환 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하며, 시범지역에서 재활용 오염률을 줄이는 데 성공한 뒤 2025년에는 83개 지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강제 규정 대신 인센티브로 참여를 끌어내려는 접근인 셈이다.
공감꿀벌 시선
이 문제를 보면서 느낀 건,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고 해서 저절로 작동하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제 생각에는 블루빈이라는 인프라 자체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강제성이 없는 상태에서 시민 습관을 바꾸는 건 별개의 도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 정부가 처벌보다 보상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걸 보면, 결국 지속 가능한 참여를 끌어내려면 강제보다 동기 부여가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