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미 한성기업, ‘돈쭐’ 열풍으로 상장폐지 위기 넘긴 사연
‘크래미’로 잘 알려진 수산물 가공기업 한성기업이 이번 주 완전히 다른 이유로 화제가 됐습니다. 실적 부진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가, 온라인에서 시작된 ‘돈쭐(돈으로 혼쭐)’ 열풍에 힘입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극적으로 위기를 벗어난 사연입니다.
1) 위기의 시작은 제도 변경이었다
한국거래소가 이달부터 코스피 상장 유지 기준 시가총액을 기존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올렸습니다. 내년 1월부터는 500억원으로 한 번 더 오릅니다. 한성기업은 지난해 매출 3,18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약 110억원에서 58억원으로 반토막 나면서 주가가 계속 밀렸고, 지난 6일 기준 시가총액이 287억원까지 떨어져 새 기준에 미달하는 상황이었습니다.
2) 반전은 ‘숨은 미담’에서 시작됐다
한성기업이 25년간 6·25 참전용사를 위한 ‘영웅을 위한 음악회’를 후원해왔다는 사실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좋은 기업은 우리가 살려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고, 제품 구매 인증과 함께 “한 주라도 사서 응원하자”는 주식 매수 인증까지 이어졌습니다.
3) 숫자로 보면 이렇다
- 7일: 전 거래일 대비 3.78% 상승 (4,810원)
- 8일: 4.16% 상승 (5,010원)
- 9일: 상한가 29.94% 상승 (6,510원), 시가총액 404억원 회복
- 10일: 다시 상한가 29.95% 상승 (8,460원)
5거래일 만에 주가가 2배 가까이 뛰었고, 한성기업 자사몰 ‘한성마켓’에는 평소보다 수십 배 많은 주문이 몰려 소시지, 크래미 등 주요 제품이 잇따라 품절됐습니다.
4) 다만 정정된 부분도 있다
한성기업은 온라인에서 확산된 “국산 원료만 쓰는 기업”이라는 평가에 대해 “수입산 원재료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고 스스로 바로잡았습니다. 좋은 취지의 응원이었지만, 사실과 다른 부분은 회사가 직접 정정한 셈입니다.
5) 진짜 관건은 따로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응원 성격이 강한 만큼, 장기적으로는 결국 실적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게맛살 시장 점유율만 봐도 사조(42.8%), 한성기업(36.8%), 동원F&B(13.8%) 순으로, 한때 시장을 선도했던 크래미의 입지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입니다. 응원 매수로 상장폐지는 피했지만, 다음 실적 발표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같은 위기가 반복될 수 있습니다.
[공감꿀벌 시선]
저는 이 사건에서 제일 흥미로운 지점이 “선의로 시작된 투자”라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주식은 수익을 보고 사는 건데, 이번엔 “이 기업이 없어지면 안 된다”는 마음이 매수 버튼을 눌렀거든요. 다만 이런 감정적 매수는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오래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응원하는 마음과 투자 판단은 별개로 봐야 한다는 걸 다시 느끼게 하는 사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이번 상승이 계속 이어질까요?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을 소비자 응원에 의한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으며,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다시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Q. 한성기업이 정말 국산 원료만 쓰나요?
회사 스스로 “수입산 원재료도 함께 사용한다”고 정정했습니다. 국산 원료만 사용한다는 초기 확산 정보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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