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생활문화

  • 커뮤니티 센터 무료 강좌 찾기

    싱가포르 각 동네마다 자리한 커뮤니티센터(Community Centre, 흔히 CC라고 부른다)는 단순한 주민센터를 넘어 다양한 강좌와 활동이 열리는 생활 밀착형 공간이다. 처음 싱가포르에 정착한 사람이라면 이 CC를 잘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생활비를 아끼면서 동네 사람들과 어울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CC에서는 어떤 강좌가 열리나 요리, 댄스, 요가, 미술, 서예, 언어(중국어, 말레이어, 영어 회화 등) 같은 생활 취미 강좌부터,…

  • 콘도 곤돌라 창문 청소 규정

    싱가포르에서 고층 콘도에 살다 보면 갑자기 창밖에 곤돌라를 탄 작업자가 나타나 유리창을 닦는 모습을 마주칠 때가 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겐 꽤 놀라운 장면이지만, 이는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건물 외벽 관리 작업의 일환이다. 왜 곤돌라를 쓰는가 싱가포르는 고층 콘도와 건물이 밀집한 도시국가답게, 외벽 유지 관리에 대한 규정도 꼼꼼한 편이다. 특히 외부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고층부 창문은 개별 세대에서…

  • 플라스틱 봉투 유료화 체감기

    싱가포르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고 계산할 때 “봉투 필요하세요?”라는 질문을 받고, 필요하다고 하면 소액이 추가로 청구되는 경험을 해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건 2023년부터 본격 시행된 비닐봉투 유료화 정책 때문이다. 시행 배경 2018년 싱가포르 환경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쇼핑객들은 슈퍼마켓에서만 연간 8억 2천만 개의 일회용 봉투를 가져갔고, 이는 1인당 평균 146개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이 수치가 알려지면서 정부 차원의…

  • 길고양이 급식하는 주민 문화

    싱가포르 HDB 단지를 걷다 보면 정해진 시간마다 사료 그릇을 들고 나오는 주민들을 자주 보게 된다. 이들은 그 단지에 사는 길고양이를 정기적으로 챙기는, 이른바 “커뮤니티 캣 피더”들이다. 합법도 불법도 아닌 애매한 위치 흥미로운 점은 길고양이 급식 자체가 명확히 합법이라고 규정돼 있지도, 그렇다고 완전히 금지돼 있지도 않다는 점이다. 한국과 비슷하게 애매한 위치에 놓여 있는데, 다만 싱가포르는 이…

  • 보이드덱 장례식 치르는 풍경

    싱가포르 HDB 단지를 지나다 보면 1층 공터에 천막과 테이블이 설치되고, 향을 피우거나 조문객이 오가는 모습을 마주칠 때가 있다. 이곳은 “보이드덱(void deck)”이라 불리는 공간이고, 결혼식만큼이나 장례식(웨이크)이 자주 치러지는 장소이기도 하다. 보이드덱이란 무엇인가 HDB 아파트는 대부분 1층을 아예 비워두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이 비어 있는 1층 공간이 보이드덱인데, 아파트 거주자들은 생일 파티, 결혼식, 장례식 등의 목적으로 이…

  • 싱가포르 예비군 NS 훈련 문화

    싱가포르에 오래 거주하다 보면 주변 남성 지인들이 매년 일정 기간 “인캠프(in-camp)”에 다녀온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게 바로 싱가포르의 국민 병역 제도, NS(National Service)와 관련된 예비군 훈련이다. NS란 무엇인가 싱가포르 남성 시민권자와 특정 조건의 영주권자는 만 18세 전후로 2년간 정규 군 복무(혹은 경찰, 민방위 복무)를 마쳐야 한다. 이 정규 복무를 마친 뒤에는 “오디(ORD, Operationally Ready Date)”라는…

  • 웻마켓 흥정 아직도 통할까

    웻마켓(wet market)은 말 그대로 바닥에 물이 흥건한 재래시장을 뜻한다. 생선이나 육류를 씻고 다듬는 과정에서 물을 계속 쓰다 보니 붙은 이름인데, 싱가포르 곳곳의 HDB 단지 근처에는 여전히 이런 재래시장이 남아 있다. 정찰제가 기본이지만 싱가포르는 기본적으로 정찰제 문화가 강한 나라다. 대형 슈퍼마켓이나 쇼핑몰은 물론이고, 웻마켓에서도 대부분의 가게가 가격표를 붙여두고 판매한다. 그래서 동남아 다른 나라의 재래시장처럼 처음부터 가격을…

  • HDB 복도 신발 벗어두는 문화

    싱가포르 HDB 단지 복도를 걷다 보면 집집마다 현관 앞에 신발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문 안쪽이 아니라 복도 쪽, 그러니까 공용 공간에 신발을 벗어둔다는 게 처음엔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집 안에서 신발을 벗는 문화의 연장 이 문화의 뿌리는 간단하다. 다인종 국가인 싱가포르에는 집에 들어갈 때 신발을 벗는 문화(중국계, 말레이계, 인도계 모두…

  • 두리안 지하철 반입 금지 이유

    싱가포르 MRT역 입구나 승강장 곳곳에는 두리안 그림에 빗금이 쳐진 표지판이 붙어 있다. 처음 보는 사람은 “과일 하나 못 가지고 타나” 싶어 의아할 수 있지만, 이건 꽤 진지하게 지켜지는 규정이다. 실제로 벌금이 있는 규정 두리안을 대중교통에 가지고 반입하는 것 자체로 벌금 500싱가포르달러가 부과된다. 단순 권고나 에티켓 차원이 아니라 실제로 단속 대상이 되는 규정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참고로…

  • 파사르말람 야시장 물건 흥정법

    싱가포르에서 “파사르말람(pasar malam)”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릴 적 동네를 돌던 야시장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은 예전만큼 흔하지 않지만, 특정 시기와 장소에서는 여전히 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파사르말람이라는 이름부터 파사르말람은 말레이어로 “밤 시장”이라는 뜻이다. 원래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훨씬 보편적인 개념으로, 저녁부터 밤까지 열리는 노점 형태의 시장을 가리킨다. 싱가포르에서도 과거에는 이런 형태의 이동식 야시장이 동네를 돌아가며 열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