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BTO, 집도 추첨으로 산다
싱가포르에서 집을 마련하는 방법 중 가장 저렴한 축에 속하는 게 있다. 바로 BTO(Build-To-Order), 신축 공공주택이다. 그런데 이 집은 마음에 든다고 바로 살 수 있는 게 아니라, 추첨을 통과해야 한다.
신청받은 만큼 짓는다는 뜻
BTO는 2001년 처음 도입된 제도로, HDB(주택개발청)가 특정 지역에 신축 공공주택 부지를 발표하면, 원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위치와 유형을 선택해 신청하는 방식이다. “Build-To-Order”라는 이름 그대로, 정해진 계약 물량의 약 65~70퍼센트 이상이 예약돼야 실제 건설 입찰을 진행한다. 즉 수요가 확인된 만큼만 짓는 구조라서, 정부가 미리 수요를 예측해 짓던 이전 방식보다 자원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신청부터 열쇠 받기까지 꽤 오래 걸린다
BTO 신청 자체는 10싱가포르달러의 소액 수수료만 내면 되고, 추첨 결과는 신청 후 2~3주 안에 나온다. 하지만 진짜 기다림은 그때부터 시작이다. 실제 완공까지는 보통 4~5년이 걸리는데, 2026년 2월 분양 물량을 기준으로 보면 약 80퍼센트의 물량이 4년 이내에 입주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 예전보다는 대기 기간이 다소 짧아지는 추세다.
재판매 아파트보다 확실히 저렴하다
BTO 아파트는 일반적으로 재판매(resale) HDB 아파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공급된다. 최근 몇 년간 재판매 아파트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이 가격 차이는 더욱 벌어지는 추세다. 다만 그만큼 대기 기간이 길고, 아파트 크기가 점점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서, 당장 입주가 급한 사람들은 오히려 재판매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도 한다.
신청 자격도 까다롭다
BTO는 아무나 신청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원칙적으로 싱가포르 시민권자를 대상으로 하며, 영주권자의 경우 시민권자 배우자가 있는 등 특정 조건을 충족해야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