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안 지하철 반입 금지 이유
싱가포르 MRT역 입구나 승강장 곳곳에는 두리안 그림에 빗금이 쳐진 표지판이 붙어 있다. 처음 보는 사람은 “과일 하나 못 가지고 타나” 싶어 의아할 수 있지만, 이건 꽤 진지하게 지켜지는 규정이다.
실제로 벌금이 있는 규정
두리안을 대중교통에 가지고 반입하는 것 자체로 벌금 500싱가포르달러가 부과된다. 단순 권고나 에티켓 차원이 아니라 실제로 단속 대상이 되는 규정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참고로 대중교통 내 음료나 음식 취식도 금지돼 있는데, 두리안은 아예 소지 자체가 문제가 된다는 점에서 한 단계 더 엄격하다.
왜 하필 두리안일까
이유는 단순하다. 두리안 특유의 강렬한 냄새 때문이다. “과일의 왕”이라 불릴 만큼 맛과 향이 진한데, 밀폐된 지하철 객차 안에서는 그 향이 순식간에 퍼져 다른 승객들에게 불편을 줄 수밖에 없다. 냄새에 민감한 사람에게는 거의 고통에 가까울 수 있어서, 공공장소 예절 차원에서 아예 반입 자체를 막아버린 것이다.
호텔이나 일부 콘도에서도 두리안 반입을 금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원리는 똑같다. 한번 밴 냄새가 쉽게 빠지지 않기 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들이지 않는 편이 관리하기 편하다는 판단이다.
그럼 두리안은 어디서 먹나
물론 두리안 자체를 금지하는 건 아니다. 노점이나 전문 매장에서 그 자리에서 까서 먹거나, 집으로 가져가 먹는 건 아무 문제가 없다. 다만 이동 중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옮기는 행위만 제한된다는 점을 기억하면 된다. 택시나 개인 차량으로 이동할 때는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아서, 두리안을 대량으로 구매한 사람들은 대개 택시나 그랩을 이용한다.
여행객이 자주 실수하는 지점
두리안 아이스크림이나 두리안 맛 과자 정도는 냄새가 강하지 않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생과일 상태의 두리안이나 포장이 허술한 두리안 제품은 단속 대상이 될 수 있다. 밀봉이 잘 된 포장이라도 냄새가 새어 나오면 역무원이 제지하는 경우가 있어서, 두리안을 산 뒤 지하철을 타야 한다면 미리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공감꿀벌 시선
이 규정을 보면서 든 생각은, 싱가포르가 공공장소 질서를 유지하는 방식이 꽤 구체적이고 실용적이라는 점입니다. 개인의 취향(두리안을 먹고 싶은 마음)과 공공의 쾌적함(냄새로 인한 불편) 사이에서, 아예 애매하게 두지 않고 명확한 기준과 벌금으로 정리해버리는 방식이 인상적입니다. 냄새라는 다소 애매한 기준을 법으로 명문화했다는 것 자체가, 이 사회가 공공 공간의 쾌적함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