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 예비군 NS 훈련 문화

    싱가포르에 오래 거주하다 보면 주변 남성 지인들이 매년 일정 기간 “인캠프(in-camp)”에 다녀온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게 바로 싱가포르의 국민 병역 제도, NS(National Service)와 관련된 예비군 훈련이다. NS란 무엇인가 싱가포르 남성 시민권자와 특정 조건의 영주권자는 만 18세 전후로 2년간 정규 군 복무(혹은 경찰, 민방위 복무)를 마쳐야 한다. 이 정규 복무를 마친 뒤에는 “오디(ORD, Operationally Ready Date)”라는…

  • 웻마켓 흥정 아직도 통할까

    웻마켓(wet market)은 말 그대로 바닥에 물이 흥건한 재래시장을 뜻한다. 생선이나 육류를 씻고 다듬는 과정에서 물을 계속 쓰다 보니 붙은 이름인데, 싱가포르 곳곳의 HDB 단지 근처에는 여전히 이런 재래시장이 남아 있다. 정찰제가 기본이지만 싱가포르는 기본적으로 정찰제 문화가 강한 나라다. 대형 슈퍼마켓이나 쇼핑몰은 물론이고, 웻마켓에서도 대부분의 가게가 가격표를 붙여두고 판매한다. 그래서 동남아 다른 나라의 재래시장처럼 처음부터 가격을…

  • HDB 복도 신발 벗어두는 문화

    싱가포르 HDB 단지 복도를 걷다 보면 집집마다 현관 앞에 신발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문 안쪽이 아니라 복도 쪽, 그러니까 공용 공간에 신발을 벗어둔다는 게 처음엔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집 안에서 신발을 벗는 문화의 연장 이 문화의 뿌리는 간단하다. 다인종 국가인 싱가포르에는 집에 들어갈 때 신발을 벗는 문화(중국계, 말레이계, 인도계 모두…

  • 두리안 지하철 반입 금지 이유

    싱가포르 MRT역 입구나 승강장 곳곳에는 두리안 그림에 빗금이 쳐진 표지판이 붙어 있다. 처음 보는 사람은 “과일 하나 못 가지고 타나” 싶어 의아할 수 있지만, 이건 꽤 진지하게 지켜지는 규정이다. 실제로 벌금이 있는 규정 두리안을 대중교통에 가지고 반입하는 것 자체로 벌금 500싱가포르달러가 부과된다. 단순 권고나 에티켓 차원이 아니라 실제로 단속 대상이 되는 규정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참고로…

  • 파사르말람 야시장 물건 흥정법

    싱가포르에서 “파사르말람(pasar malam)”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릴 적 동네를 돌던 야시장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은 예전만큼 흔하지 않지만, 특정 시기와 장소에서는 여전히 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파사르말람이라는 이름부터 파사르말람은 말레이어로 “밤 시장”이라는 뜻이다. 원래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훨씬 보편적인 개념으로, 저녁부터 밤까지 열리는 노점 형태의 시장을 가리킨다. 싱가포르에서도 과거에는 이런 형태의 이동식 야시장이 동네를 돌아가며 열리는…

  • 콥티암 커피 주문 은어 총정리

    싱가포르 콥티암(kopitiam)에 처음 가서 그냥 “커피 하나 주세요”라고 하면 십중팔구 되묻는 질문을 받게 된다. “코피? 코피오? 코피시?” 뭘 물어보는 건지 감을 못 잡고 우물쭈물하다가 결국 아무거나 나온 커피를 받아 마신 경험, 싱가포르에 처음 온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상황이다. 콥티암이라는 이름부터 콥티암(kopitiam)은 코피(kopi, 말레이어로 커피)와 티암(tiam, 푸젠어로 가게)이 합쳐진 말이다. 말 그대로 커피 가게라는…

  • 카랑구니 아저씨 폐품 수거 문화

    HDB 단지에 살다 보면 가끔 멀리서 경적 소리나 종소리 같은 게 들리면서 “카랑구니~”라고 외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처음 듣는 사람은 낯설 수밖에 없는데, 이건 오래된 신문이나 폐가전, 헌 옷을 수거하러 다니는 이른바 “카랑구니 아저씨”의 신호다. 카랑구니라는 이름의 유래 카랑구니(karang guni)는 말레이어로 “포대 자루”를 뜻하는 말에서 왔다. 예전에는 수거한 신문지나 헌 옷을 담을 때 실제로 그런 포대를…

  • 싱가포르 티슈 자리맡기 초프 문화

    싱가포르 호커센터나 푸드코트에 가보면 사람은 없는데 티슈 한 팩이 테이블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장면을 자주 보게 된다. 처음 보는 사람은 누가 물건을 두고 갔나 싶어 자리에 앉으려다가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받는 경우가 많다. 이게 바로 싱가포르에서 “초프(chope)”라고 부르는 자리 맡기 문화다. 초프란 무엇인가 초프는 싱글리시(싱가포르식 영어) 표현으로, 물건을 놓아 자리를 예약한다는 뜻이다. 방식은 간단하다….